[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2024)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1)아이유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는 아이유는 인터뷰도 잘한다. 내일(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드림]에서 아이유(이지은)는 ‘열정 페이’로 감동적 인간극장을 찍는 이소민 피디를 연기한다. <나의 아저씨>의 어두운 이지안을 벗어나 밝은 캐릭터로 돌아온 아이유에게서 연기의 동력과 인생의 목표 등을 물어보았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같이 호흡이 긴 소설 읽기를 좋아한다는 아이유는 릴라를 연기하고 싶단다. 그리고, ‘안’ 착한 사람이 하는, ’안‘ 깊은 사랑이야기를 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이야기한다. 물론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기본이 코미디이다.

Q. 작품을 하면서 가사 작업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드림]을 끝내고는 어땠는지.

▶아이유: “작품을 특정해서 가사를 쓰는 것은 아니다. 3-4년 전에 찍은 영화니까 그 사이에 나온 가사에는 분명 영화에 들어있는 푸릇푸릇한 잔디나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드림]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Q. [드림]에 출연한 계기가 있는지.

▶아이유:“4년 전 시나리오 받았을 때 그 메시지가 좋았다. 소민이라는 캐릭터가 좋았다.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할 때라 밝고 사연이 없는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과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재밌게 봤기에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2)영화 '드림'

Q. 극중 소민과 본인 모습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지.

▶아이유:“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화에서 소민은 ‘열정이 없다’고 말을 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일에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소민이는 조곤조곤 말할 때도 있고, 욱할 때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와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다.”

Q. [드림]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데.

▶아이유:“‘홈리스 월드컵’이란 게 있다는 것을 시나리오 보고 처음 알았다. 시나리오 끝에 실제 선수단 사진이 들어 있었다. 감독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 사진은 영화에 안 들어갔다. 세상 어디선가 나도 모르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경기 영상 짧게 올라온 것도 찾아보고 그랬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3)아이유

Q. 영화를 찍을 때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아이유:“감독님의 호흡이 빠르다. 스피디하게 말하는 것을 원했다. 소민이는 잔동작이 많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사람?’ 그런 느낌을 원하신 것 같았다. 감독님의 의도에 따라 대사 연습도 많이 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직접 시연 많이 하셨다. 그걸 참고하였고, 달달 외워야할 부분이 있으면 외우기도 했다.”

Q. [드림]에서 소민 캐릭터는 나름의 난관이 있었다. 프로젝트가 엎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이건 꼭 해야’한다면서.

▶아이유:“초반에는 소민이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은 대본에 잘 나와 있다. 글로 봐도 이병헌 감독 특유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소민의 진짜 모습은 중반 이후에 점차 드러난다. ‘홈리스 월드컵’ 참가라는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소민은 진심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 후반에 홍대(박서준)랑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한다. 그 때 진심으로 상처받은 표정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이병헌 감독의 대사는 빠르다. 혹시 영화 볼 때 빨리감기로 본 적이 있는지.

▶아이유:“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시도도 해 본적이 없다. 저는 원래 긴 호흡으로 뭔가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을 보더라도 긴 장편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나의 눈부신 친구>를 다 읽었다. ‘역시 난 장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Q. 이번 [드림]을 찍으면서 배운 게 있다면?

▶아이유:“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 혼자 생각한 것에 너무 기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림]은 코미디가 기본으로 깔려 있는 작품이고, 코미디는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혼자 대사를 준비했더라도 상대와의 호흡이 깨지면 안 된다. 대사를 1초 늦게 하거나 1초 빨리 하는 것에 따라 신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준비는 철저히 하고, 현장에서 버려야 할 상황이 오면 미련 없이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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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병헌 감독의 현장은 어떻게 달랐나.

▶아이유:“진짜 다른 현장과 많이 달랐다. 감독님의 현장호흡이 진짜 빠르다. 하루는 점심 먹기 전에 그날 촬영이 다 끝나기도 했다. ‘지금 집에 가는 거예요?’한 적도 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초반엔 긴장의 연속이었다. 집에 가서는 자책의 연속이었고. 왜 나는 서준씨처럼 빨리 오케이를 못 받을까. 같이 디렉션을 받으면서 말이다. ‘적응만이 살 길이다’ 생각했다.” (바로 적응이 되었나?) “딱, 중반부 찍을 때. 적응이 되었다. 초반엔 감독님 도움 많이 받았다. 감독님은 청사진이 명확했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라며 특유의 톤으로 읽으시면 ‘아, 저게 100점이네!’ 생각하고 그렇게 구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중반부터는 집에서 뭘 준비해왔던 빨리 버리고, 현장에서 감독님 원하는 것을 캐치하는 게 주효했다.”

Q. 완성된 영화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겠다.

▶아이유:“이 작품은 스물여덟 때부터 촬영했다. 2~3년 사이에 볼살이 진짜 많이 빠졌다. 자연스럽게 겪는 노화 같다.(하하) 제가 볼살이 있는 기간이 길었다. 코로나시기에 갑자기 온몸이 디톡스라도 되었는지 얼굴 살이 많이 빠졌다. 영화를 보면서 그 때 내 모습을 보니 신기하더라.”

Q. 아이유의 20대와 30대 체력은?

▶아이유:“그냥 차에서 ‘어머 깜빡 잤네.’할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그런다. 체력적으로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 스케줄을 확실히 끝내지만 회복이 늦다. 일정 끝나면 후폭풍이 오는 것 같다. 운동이 필요한 것 같구나. 코어가 중요하다. 왜 중요한지 절감한다. 틈틈이 운동하려고 한다.”

Q. 우울해지면 감정을 어떻게 추스르나.

▶아이유:“한 감정에 오래 매달려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분이 좋고 만족감을 느끼더라도 그런 감정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는 것도 안 좋다고 하더라. 아무렇지도 않는, 본연의 자세로 있는 게 더 좋다. 제가 하는 일이 원래 자극적인 일이니까. 아주 높은 만족감을 느낄 때로 있고, 반면에 아주 다운될 때도 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일을 해왔으니 습관이 된 것 같다. 저도 짧은 슬럼프나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그런 상태가 오래 가지 않도록 한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5)아이유

Q. 딥한 연기를 할 때와 [드림] 같은 연기를 할 때 배우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아이유:“완전 다르다. 크게 다를까 생각했었는데 영향을 많이 받더라. 지금은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런 모양이다. <드림>의 소민이도 그렇고, 찍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도 밝은 캐릭터이다. 밝은 캐릭터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이며, 굳세어지는 것 같다.”

*아이유는 박보검과 함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찍고 있다. <미생>,<시그널>,<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쌈, 마이웨이>와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의 극본이다.*

Q. 이번 작품을 하면서 힐링이 되었겠다.

▶아이유:“너무너무 자극이 되었다. 이병헌 감독님은 <멜로가 체질> 대본집을 선물로 주셨다. (내가 출연하지 않은) 남의 대본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말로 끌어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임상춘 작가님도. 저도 작사도 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런 재능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전생에 어느 정도 덕을 쌓아야 이 생에 이런 재능을 받을까. 너무너무 감탄했다. 매를 맞으면 본 것 같다. 정말이지 정신을 못 차리고 보았다.”

Q. 그럼,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이유:“저는 간간히 단편 썼다가 버린다. 작가들이 노고가 어떤지 가까이서 보아 아니까. 그래서 전 못한다.”

Q. 가수일 때와 연기자일 때 성취감은.

▶아이유:“가수로 활동할 때는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많이 한다. 생각한 대로 구현이 될 때. 생각한대로 보이고, 들려질 때 성취감을 느낀다. 연기할 때는 제가 질문을 하는 입장이다. 내가 생각하고 짐작한 것을 꺼냈을 때 감독님이 오케이하면, 내가 제대로 한 모양이라고 느껴 성취감을 느낀다.”

Q.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이병헌 감독의 <브로커>의 촬영 현장은 완전히 달랐을 것 같다.

▶아이유:“정말 달랐다. 딱 두 편의 상업영화에 참여했는데 감독님 성향이 달랐고, 작품 톤도 완전 달랐다. 극과 극의 현장을 경험한 셈이다. <드림> 촬영현장은 영화만큼 시끌벅적 분주하고 빠르게 돌아갔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브로커>는 조용했다. 디렉팅 성향도 다르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개입을 많이 하지 않는다. 아이들 촬영도 풀어놓는다. 이병헌 감독님은 하나하나 타이트하게 다 잡아주시고, 생각을 공유한다.”

Q. 상대배우와의 대사 호흡이 중요한데 대사 연습을 어떻게 하였는지. 매니저와?

▶아이유:“상대의 대사까지 녹음한 후 호흡을 맞췄다. 빈 공간에 제가 대사를 치고, 그러면서 상대의 대사도 외웠다. 그런데 다른 분들도 이렇게 준비하시더라고요.”

Q. 그 동안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이유:“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성격이 다 다르고, 성과도 달랐다. 하지만 똑 같이 기억에 남는다. 시청률이 낮았더라도 저한테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예쁜 남자>의 ‘보통이’ 역할도 그렇다. 이번에 소민이를 연기하며 보통이가 참고가 되었다. 보통은 4차원의 밝은 역할이다. 그런 역할을 한참 안하다가 이번에 소민을 하면서 ’맞아, 이전에 이런 역 했었지.‘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은 분들이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나, <호텔 델루나>의 만월이를 사랑해 주시지만, 저에겐 보통이 역할도 소중하게 남아있다. 제 연기인생의 전환점은 아무래도 <나의 아저씨>이다.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 작품을 기점으로 저한테 바라는 역할이 달라진 것 같다. 이번에 소민이를 기점으로는 밝은 역할 제안이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6)아이유

Q.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 선배는 코미디 <킬링 로맨스> 찍었다.

▶아이유:“그 영화를 아직 못 봤다. 한창 촬영할 때 사석에서 선배님 만났었는데 제가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 드림 찍는다고 하니, 선배님은 ‘킬링 로맨스라고 정말 미친 영화 찍고 있다’고 하셨다. 예고편만 봐도 과장이 아니었던 것 같다. ‘노래하고, 진짜 이상하고 웃긴 영화야!’라고 하셨다. 궁금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어두운 것 하고나면 밝은 작품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모양이다. 저도 그런 이유로 <드림>을 했다.”

Q. 그 당시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아이유:“가장 하고 싶었던 이유는 박해영 작가의 글 때문이었다. 박해영 작가님은 시트콤도, 로맨스도 다양한 장르를 하신 분이다. 팬으로서 그 분 내공을 알고 있었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다 들러내고 담백하게, 핵심만 가지고 16부작을 이끈다. 작가로서 대단한 역량을 가지셨다. 그런 작가님에 대한 믿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었다. 그 때 그런 어두운 역할이 저한테 제안이 온 것도 신기했었다. 잘 해내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박해영 작가는 <나의 아저씨> 다음에 <나의 해방일지>를 썼다!!!)

Q. 아이유는 파워 유튜버이다.

▶아이유:“유튜브는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자주 하고 싶다. 재미도 있다. [아이유의 팔레트]는 인간적으로 환기가 많이 된다. 저랑 친분 있는 사람만 모시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잘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부끄럽고, 떨린다. 만나자마자 이야기하고 노래 부른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다. 노래 부르면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노래라는 매개도 있으니. 시간만 있으면 더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기 보람도 크다.”

Q. 연극에 대한 생각은.

▶아이유:“언젠가는 하고 싶다. 연기하는 사람은 다들 꿈꿔 보는 무대일 것이다. 예전에 연기학원 다닐 때 연극독백 과제를 많이 내주셨고, 연극 보러가는 것을 좋아했다. 방송매체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무대 연기, 뮤지컬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Q. 하고 싶은 색다른 캐릭터가 있다면?

▶아이유:“음... ‘안’착한 사람이 하는, ’안‘깊은 사랑이야기가 좀 재밌지 않을까. 다들 사랑이야기 하면 깊은 사랑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다. 보통 ’안‘ 착하더라도 사랑을 하게 되면 착해진다. 그런데 ’안‘ 착한 사랑을 하긴 하는데, 조금 사랑한다. 결국 ’안‘ 착한 게 이겨서 서로를 배신한다. 그런데 상처 ’안‘ 받고 끝난다. 그런 ’안‘ 착한 사람의 ’덜‘ 깊은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다. 작가님에게 제안하고 싶다. 그런데 이건 어제 밤에 갑자기 든 생각이다. 촬영할 때 연기자들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 촬영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이 리밋이 없다. 이 생각, 저 생각 별의별 생각 다 든다. 제가 비관적이어서 안 착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Q. 조금 전 말한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다시 만들어진다면 어떤 배역을 맡고 싶은지. 릴라? 레누?

▶아이유:“저는 릴라 캐릭터를 맡고 싶다. 연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잘해 냈을 때 희열을 느낄 것 같다. 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단순히 선하고 악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연민도 발휘하고. 소화할 수 있다면 성취감이 클 것 같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7)영화 '드림'

Q. 자신의 일에 희열을 느낄 때가 있는지.

▶아이유:“이 일 자체가 매일매일 그런 과정인 것 같다. 지금도 촬영 중인 작품이 있는데 매일 정해진 분량이 있다. 그걸 다 해놓고 들어왔느냐, 하루에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느냐. 일희일비하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명확하게 ‘오케이’했는데 ‘왜?’ 할 때도 있다.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를 아쉬워할 때가 있다. 연출자와 배우의 생각이 딱 맞을 때, 그 순간이 희열이 큰 것 같다.”

Q. 악역에 대한 생각은.

▶아이유:“요즘은 악역의 기준이 다양해진 것 같다. 악역에 가까운 배역 제안도 간간히 들어온다. 그런데 결국, 착해지는 역할들이다.”

Q. 가수로서 소극장콘서트 공연 계획은?

▶아이유:“항상 열려있다. 팬들이 원하실지 모르겠다. 모실 수 있는 분이 한정되어 있어. 못 오시는 분들은 속상하실 것이다. 소극장만의 매력이 분명 있지만, 못 오는 사람들의 속상함보다 큰지 모르겠다. 저 개인적으로는 항상 하고 싶다.”

Q. 연기 생활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아직도 아이유, 이지은 분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유:“사실 예전부터 노래할 때와 연기할 때 둘 다 ‘아이유’로 하고 싶었다. 데뷔작 [드림하이](2011)와 [최고다 이순신](2013)에서도 아이유 이름을 썼었다. [달의 연인-보보심경 ㄹ](2016)할 때 제작사에서 본명인 이지은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사극이라서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대세에 따라야 할 것 같았다. 간간히 인터뷰에서 연기나 음악이나 활동명은 아이유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요즘은 그렇게 통일(!)시키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8)아이유

Q. 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아이유를 롤모델로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가.

▶아이유:“저에게 부담이나 책임감에 대한 질문을 많이들 하신다. 저도 어렸을 적에 롤모델이 있었다. 제가 그런다고 그분들이 부담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기 전이나 후나 나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Q. <브로커>로 칸영화제에 갔었다. 연기 부문에서 특별히 받고 싶은 상이 있는지.

▶아이유:“구체적인 상? 그게 연기자 쪽은 가요계보다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 최상의 목표를 정한 것은 없다. 물론 칸에서 송강호 선배가 상 받을 때 너무 멋있었다, 죽기 전에 저런 순간이 오면 그 인생에 영광스럽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지만 ‘딱, 저것이 내 목표’라는 것은 염두에 둔 적이 없다.”

Q. 30대가 되는 아이유의 꿈은?

▶아이유:“30대는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살았으면. 그런 것이 은연중에 담기는 것 같다. 아무리 ‘저, 행복해요.’ 말해도 제 속이, 머릿속이 복잡하고 걱정이 많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노래든, 인터뷰든 그런 게 틈으로 새어나오는 것 같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그렇다. 제 마음가짐을 계획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일 때 나오는 액션과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하다.”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출연하는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26일(수) 개봉한다.

[인터뷰] 아이유 “나의 눈부신 배우, 덜 계획하고 덜 치열하게” (영화 ‘드림’) (9)아이유

[사진=EDAM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글 KBS미디어 박재환 kino@k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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